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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7.8.22~9.1 / 9.5 ~ 9.15
장소 스페이스가창 B / 대구예술발전소 1층 1전시실

가 창 창 작 스 튜 디 오

2017 입주작가 개인전

 

 Moseori way: some way of living

모서리 방식

 

Kyungjin Choi 최경진

 

2017. 8. 22 TUE - 9. 1  FRI

가창창작스튜디오 SPACE GACHANG B

Opening : 2017. 8. 22 TUE| 5:30 PM

 

 2017. 8. 22 TUE - 9. 1  FRI

대구예술발전소 | 1층 1전시실

 

choikyungjin(web).jpg

최경진의 모서리 풍경: 버텨내는 것()들을 위하여

 

고동연(미술사가)

 

최경진에게 모서리는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모서리는 일차적으로는 정상적인 시야에서 벗어나 위치해 있다. 동시에 모서리는 어느 한 면에 속하지 않는, 그래서 쉽게 분류되거나 인식되기 어려운, 나아가서 통상적인 가치체계에서 벗어난 것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실제로 작가는 틈새나 모서리와 같이 주 도로에서 벗어난 위치에 놓여 있는 물건들을 직접 촬영해서 그리기도 하지만 주로 버려진 상태의 물건들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왔다. 2016<틈 시리즈>에서 공사장의 인부가 쓰는 안전모, 작업하다 남은 쓰레기들을 덮어 놓았을법한 검은 천과 검은 천 아래에 위치한 정체불명의 물건들, 아주 오랜 시간 그 자리에 머물렀을법하게 보이는 버려진 상자 등이 등장한다. 흔히들 주위에 널려 있지만 우리가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인식하지 못해왔던 잡동사니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최경진은 사방 61 x 50.8 cm 정도의 작고 반복적인 사진 시리즈물보다는 장시간 작가의 정성과 편집을 요하는 아크릴화나 영상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일찍이 초현실주의자들이 일상적인 물건들에서 새로운 미학적, 상징적 의미를 발견해 내듯이 사진기 하나만을 들고 주위 풍경을 탐색하는 쓰레기 수집가(scavenger)로서 작가의 면모가 전적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진에 비하여 회화나 영상은 긴 변형의 과정을 거쳐서 완성된다. 게다가 회화의 경우 아무래도 사전 작업에 해당하는 밑그림과 기술적인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 자연스럽게 이제까지 우연적 요인이나 상황을 중시해온 작가로서는 큰 변화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최대한 간섭을 배제하여온 작가의 태도 변화를 어떻게 매체의 변화를 통하여 감지할 수 있는가? 나아가서 필자는 최경진의 최근 회화, 영상 작업을 통하여 젊은 세대 작가들이 현실을 이해하고 간섭하는 방식의 변화를 읽어보고자 한다.

 

버려진 것들을 의인화하다.

가장 사소한 것,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 간혹 쓰레기이거나 가끔은 살아있는 것. 세상의 끄트머리에 방치되어 홀로 버티고 있는 것. 그런 것들이 배치되어 있는 풍경. 그것은 정체를 모르겠지만 굳이 의미를 덧대고 싶어지기도 하며 오히려 아무 해석도 붙일 필요가 없다고 느껴지는 풍경이다.” (최경진, 작가의 말)

 

작가는 쉬이 자신의 소재들을 의인화한다. 친근하게 얘들,” 혹은 얘네들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배경에는 워낙 작가가 길가에 방치된 채 홀로 버티고 있는물건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어 오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이들 물건들이 놓여 있는 상황이 결코 우리 사회에서 현재 젊은 작가가 처해 있는 녹록치 않은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작가는 분명 존재하지만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 않는 존재들, 뿐만 아니라 그러한 상태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고 버텨내면서 어느 새 길가의 풍경이 되어버린 존재들의 가치를 드러내려고 노력해 왔다.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무심하게 버려져 있는 고무장갑의 존재감은 길거리의 민들레보다 더 강렬하다. 고무장갑은 자연스럽게 자라고 사라지는 민들레보다 작가에게 필사적이고 무거운 의지를 지닌 엄중한 존재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작가는 2016년 개인전에서 길거리에 방치된 물건들을 일종의 주인공들처럼 화면의 중심에 배치시키고, 사방 50-60 cm 정도 크기의 사진들을 천장에서 내려온 실로 연결시켰다. 사진들은 벽면에 수동적으로 위치하는 대신에 실제 공간에서 부유하면서 일상의 편린들로서 관객을 만난다. 아니 더 이상 변방에 위치하는 것을 거부하려는 듯 관객의 공간과 시야로 클로즈업된 폐기물의 이미지가 들어온다. 강요까지는 아니어도 이제 폐기물들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미학적 소재가 되었다.

 

모서리 풍경: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위하여

<모서리 풍경> 시리즈는 작가가 최근 회심 차게내놓은 회화 작업들이다. 작가는 길거리에 버려진 물건들을 찍을 때 보여주었던 신속함과 무신경한 느낌을 지속시키기 위하여 회화에서 아크릴 물감을 옅게 개서 사용한다. 옅은 색면은 즉흥성을 무기로 하는 수채화를 연상시키고 정확하지 않은 드로잉은 오히려 어색함, 미성숙함을 특징으로 한다. 덕분에 회화의 완성도보다는 즉흥성, 발견의 묘미가 강조된다.

 

동시에 <모서리 풍경>에서 작가의 의식적인 구성의 의지가 엿보인다. “양말 손잡이라는 부제가 달린 작업에서 작가는 문의 손잡이에 위치한 양말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문 앞의 손잡이를 근경에 위치시켰다. ‘이라는 공간적 배경보다는 양말에 그려진 얼굴, 표정이 관객에게 강력하게 다가오면서 양말 속 인물의 얼굴이 흡사 초상화와 같이 부각되어 있다. <모서리 풍경: 차이나타운 변기화분>에서도 변기 속에 우연히 싹을 내리기 시작한 식물이 점차로 주인공의 자리를 꽤 차고 있다. 중앙에 위치해 있기도 하지만 검은 라인으로 그려진 변기의 윤곽선과는 달리 나뭇잎의 형상은 옅은 색으로 그려져 있다. 딱딱한 변기의 윤곽선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유동적이고 역동적인 기운이 변기 속에 위치한 식물로부터 퍼져나가고 있는 듯 한 인상을 준다.

 

작가가 사진에서 실제 풍경을 애정 어린 눈을 갖고 탐색하고 발견하여 왔다면, 회화에서는 세상의 끄트머리에 방치되어 홀로 버티고 있는이들(쓰레기)의 모습을 미묘하지만 더욱 의인화하고 변형하며 배치해서 그려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식물, 변기, 벽돌의 유기적인 생물체와 무기적인 물질, 비생명체 사이의 간극이 사라지고 있다는 인상을 자아낸다. 쓰레기 더미의 생존을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모든 개체들, 심지어 버려진 것들을 생명체와 같이 인식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는 계속해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하늘 위 뭉게구름 말고 발 뒤꿈치의 가시 같은 것을 생각하는 작업. 나는 계속해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그것이 부정적으로 읽히든 긍정적으로 읽히든 계속해서 세상-세계-현실-속의 작은 틈에 집중할 것이고, 보여주고 싶다. (...) 눈앞의 지금 이 순간을 버티듯, 나의 화면 역시 현실과 맞닿아 있다.“ (최경진, 작가의 말)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잡동사니들을 생명체와 같이 다루어온 작가의 최근 관심사가 변화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방향성이 명확하게 작업을 통해서 드러났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회화 작업들에서 꿋꿋이 생존해가고 있는 버려진 잡동사니들에 대한 작가의 태도 변화가 발견된다. <모서리 풍경> 시리즈의 벽돌이나 지붕 타이어에서 점차로 풍경에 대한 작가의 특정한 시선이 도드라진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현실의 실체가 명확치는 않으나 다루는 풍경이나 대상에 대한 해석의 필요성을 배제하려고 하던 이전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할 수 있다.

 

벽돌과 벽돌을 위에 얹고 있는 범퍼 형태의 플라스틱 물체가 왜곡되어 보일 때 관객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들은 어디에서부터 온 것일까? 강둑에 놓인 이들은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버려진 것일까? 혹은 지붕 타이어라는 부제가 달린 작업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이들의 집에서 흔히 발견되는 지붕의 형태가 등장한다. 폐타이어는 단순히 버려진 물건에서부터 그것을 재활용하는 인간의 의지를, 또는 온전한 지붕을 가질 수 없는 이들의 애환을 암시하는 도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대상에 대한 관객의 감성적인 반응을 유도해내는 과장된 빛의 대조, 대기의 변화 등이 조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회화 작업을 통하여 작가가 자신이 대상으로 다루고 있는 사회적 현실에 대하여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지를 단언할 수는 없다. 대신 작가가 사용하고 있는 1980년대 민중미술 작가들의 이발소 그림을 연상시키는 채도가 낮은 색상, 일종의 암울한 시대적 배경을 암시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어두운 대기의 변화, 과장될 정도로 찌그러진 형태들, 표현주의적인 붓질 등은 통상적으로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암시하는 작업들에서 등장하는 수법들이다. 적어도 대상을 통하여 휴머니즘적이거나 계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였던 작가들이 애용하던 수법들에 해당한다. 올해 대구의 지하철역(‘범어) 내에서 열린 단체전에서도 작가는 <파워게임( just power game)>이라는 작업을 통하여 보이는 현상 너머에 존재하는 사회 구조의 모순점, 폭력성을 암시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게 될 <모서리 방식-거즈>에서 작가는 직접적인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본격적으로 드라마틱한 소재를 도입하고 특정한 사회 체계의 모순성을 회화나 영상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재현해 보이려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신 거즈를 재단하고 가위로 바쁘게 잘라내는 손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관심을 이끌어낸 소외된 현실에 간섭하기 위한 작가의 태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모서리 방식-거즈>에도 여지없이 잡동사니 소재들이 등장한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거즈와 가위, 테이프 등은 버려지고 그 유용성이 다한 물건들을 고치는 일종의 응급처치용, 혹은 땜빵용재료들이다. 게다가 영상에서 작가는 방바닥 장판 위에서 특정한 부분을 재단하고 거기에 맞는 크기를 가위로 잘라낸 후 그것들을 이어 붙이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가장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요소는 재료들 뿐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메워 가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이다.

 

과연 결과적으로 상황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를 알아차리기는 어렵지만, 반복적으로 상황을 개선해내기 위하여 바쁘게 움직이는 손(작가의 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진 않지만 사람을 찾고 싶은 마음이라고만 간단하게 대답하는 최경진의 소박한 바람이 손의 움직임을 통하여 전달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경진의 최근 행보는 자신의 세대를 사회적 잉여로 인식하고 소박하고 현실적인 매체와 방식을 사용해서 이를 우회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젊은 작가들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기에 더욱 예의주시해볼만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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